노동자투쟁의 길을 보여주는 금속노조 경주지부 노동자들의 연대총파업!
금속노조 경주지부 22개 사업장 3,300명 노동자들이 연대총파업을 전개했다. 이 파업은 자본가와 정부의 공격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주체들의 의지와 연대의식
발레오자본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외주용역화와 비정규직 양산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레오노동자들의 단호한 의지가 지역총파업의 불씨를 지폈다. 발레오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발레오자본이 무기한 직장폐쇄로 대응하면서, 이 투쟁은 외주용역화 저지투쟁뿐 아니라 621명의 발레오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조를 사수하는 투쟁으로 발전했다. 발레오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조를 사수하지 못하면, 똑같은 상황이 전염병처럼 차례로 덮쳐올 것임을 경주지역 노동자들은 직감했다. 이는 지역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을 자연스레 낳았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폭력적 탄압과 맞부딪히면서 마침내 연대총파업의 불길로 치솟았다.
이처럼 경주지역 연대총파업은 양보와 타협을 거부하는 투쟁주체의 단호한 의지와 노동자들의 굳건한 연대의식이 결합되기만 하면, 단위사업장을 넘어 지역과 전국으로 투쟁이 확산되어 나가고 결국 자본가계급과 이명박 정부와의 직접적인 대결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적인 도화선
3월 2일 직장폐쇄에 맞서 공장진입을 시도한 7명의 발레오노동자들이 연행되었다. 3월 4일 경주지부가 확대간부파업을 하고 발레오 공장진입투쟁을 전개했다. 하지만 600여명 노동자들의 공장진입투쟁은 2,000명 폭력경찰과 300명 용역깡패의 물리력을 넘을 수 없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투쟁을 멈추지 않았고 자동차 납품차량이 빈번하게 오가는 포항-경주-울산을 잇는 국도를 점거했다.
이 투쟁에서 수적 열세였던 노동자들이 폭력경찰의 공격을 받고 33명이 연행되었다. 이명박 정부의 폭력적인 탄압은 지역노동자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경주지부는 긴급운영위를 소집해 3월 5일 잔업거부를 시작으로 3월 9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3월 4일 경주지부의 공장진입투쟁과 국도점거투쟁은 발레오투쟁의 중대한 전환점이자 연대총파업의 불길을 당기는 도화선이 되었다.
더 멀리 밀고 나가 경주지부 연대총파업의 전통을 사수하자!
3월 9일 주간파업 이후 경주지부 노동자들의 투쟁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교섭은 진행되지만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자본가계급과 이명박 정부는 탄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조여오고 있다. 발레오자본가는 외주용역화와 비정규직 양산을 고집하고 있고, 공장도 폭력경찰과 용역깡패들에 의해 장악되어 있다. 경주지역 10개 업체 자본가들은 경주지부 간부들을 업무방해로 고소했고, 검찰과 경찰은 연대총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구속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지금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국면이다. 양보와 타협을 거부하고 더욱 강력하고 위력적인 투쟁의 중심에 발레오노동자들이 서지 않으면 안 된다. 더 강력한 지역총파업으로 치고 나가야 하며, 그래도 정부가 공격해오면 전국적인 연대총파업을 이끌어내서 제압해야 한다.
반면 여기서 물러서게 되면 연대총파업에 참가했던 사업장들이 대대적인 탄압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경주지부 연대총파업의 전통은 뻗어나가지 못하고 심각하게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 “한다면 한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는 경주지부 연대총파업의 정신을 곧추 세우고 대담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강진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