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모 집행부는 오래 전에 지도력을 상실했다. 작년 8월19일 대의원들이 주간연속2교대 졸속합의에 항의해 본관 앞 농성을 하자 지부장이 교섭장에 못 들어가고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지부 집행부 총사퇴
- 그들은 떠나도 우리는 투쟁의 깃발을 결코 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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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부 윤해모 집행부가 총사퇴를 표명했다. 주간연속2교대제를 둘러싼 노조 내부의 갈등 때문이라고만 막연하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본질은 “생산량을 보전해야 임금도 보전할 수 있다”는 사측의 물량논리에 포로로 붙잡힌 집행부가 투쟁을 눈앞에 두고 고꾸라진 것이다.
이것은 ‘자본가 살리기’냐 ‘노동자 살리기’냐를 결단해야 하는 공황기에 동요하고 타협하는 노조 관료들이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공황기 노조 관료의 한 단면
작년에 주간연속2교대제를 둘러싼 노사 간 핵심 쟁점은 공장 가동축소로 야기될 생산량 감소를 어느 쪽이 책임질 것인가였다. 집행부는 그 답을 ‘회사의 경쟁력을 고려해 노동자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데에서 찾았다.
그 결과 심야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주간연속2교대제의 애초의 의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히려 자본의 이윤 논리만 강화되었다. 합의서는 1시간 작업분량을 48분 만에 쳐내도록 했다.
그리고 노동조건을 시장상황의 변화에 종속되도록 했다. 무엇보다 현재 현장에서 전개되는 맨아워(M/H) 협상을 현장과 동떨어진 상층 ‘M/H위원회’로 옮겨 현장의 자기결정권이 제약되도록 했다. 따라서 집행부가 주간연속2교대제의 세부 핵심 사항들을 결정할 임단협이 투쟁이냐 타협이냐의 갈림길에 다다르자 돌연 중도하차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같이 주저앉을 건가 더 우뚝 설 건가
주간연속2교대 건이든 쌍용차 연대파업 건이든 공황기에 자본가가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작태에 맞서 단호하게 투쟁하지 못하는 협조주의 집행부가 주저앉은 것은 현대차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던지고 있다.
같이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자본과 정권에 대한 더 날카로운 경각심을 갖고 일어나 싸울 것인가? 생활임금 월급제와 총고용이 보장되고, 노동강도 강화가 없는 주간연속2교대제 쟁취, 쌍용차 정리해고 분쇄를 위해 현장에서부터 힘을 모아 새로운 결의로 투쟁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집행부의 총사퇴가 현장노동자들에게 던져주는 교훈이자 과제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