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가 여기저기서 싸워야 한다."
편집자 주 : 간호보조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 28명을 해고한 강남성모병원에 맞서 28일째 천막농성을 전개하는 보건의료노조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났다. “파견법 때문”이라고 핑계 대던 강남성모병원은, 파견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병원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요구로 확대될 것이라고 노동자들을 헌신짝처럼 내친 이유를 밝히기도 해서 물의를 빚고 있다.
Q 농성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어떤 것입니까?
강남성모병원이 파견법을 악용해 28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2년 전에는 직접고용이었는데 더 일하고 싶으면 파견으로 가라 했고, 2년이 지나자 해고했다. 2년에서 많게는 5년 동안 상시업무인 간호보조를 했던 우리를 정규직화해야 한다.(이영미) 병원의 무책임 때문에 농성을 시작했다.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지도 않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항의하고 싸우는 것이어서 농성을 시작하게 되었다.(박정화)
Q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와 악랄한 탄압으로 최근 강남성모병원이 쟁점사업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어떤 탄압을 받았는지요?
농성을 시작하자마자 조합원 중 5명에 대해 부당전직 발령, 총 3번에 걸친 용역깡패를 동원한 천막철거, 3번에 걸친 구사대들의 로비농성장 철거로 탄압했다. 지난 6일에는 50여명의 하급 관리자들을 동원해 우리를 밖으로 내동댕이쳤다.(이영미) 같이 일하던 수간호사들이 농성장을 철거하러 왔을 때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합원도 있다. 그리고 일상적인 감시를 한다. 어디서인지는 모르지만 적고 있는 사람도 있다.(박종묵) 가처분 신청을 내서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가처분 심리에서 판사가 말도 안 되는 망발을 나불댔다. 7명에 대해서 업무방해로 고소고발을 해서 출석요구를 받았다.(박정화)
Q 강남성모병원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말하면서도 20층짜리 초호화 병원을 짓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피땀으로 새 병원을 지을 텐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어떻습니까?
한 달 월급은 정규직의 대략 75% 정도를 받았다. 직접고용 비정규직과 월급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정규직이 되면 매년 호봉이 올라가면서 비용이 느는데 비정규직을 쓰면 2년이면 그만이라고 병원은 생각한다.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다.(박종묵) 병원장은 ‘새 병원을 짓고 있는데 정착이 안 된 상황이라서 경영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조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다’고 했다. 경영에 문제가 있으면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지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작년에는 하루에 외래환자 5,000명이 방문했다고 병원장이 노동자들에게 피자를 돌린 적이 있다. 우린 일이 많아서 죽다 산 날이다. 그런데도 경영상의 이유를 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박정화)
Q 아직 해고되지 않은 조합원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일 텐데,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기밀이라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웃음) 마음은 우리 편이라고 본다. 언젠가는 우리와 같이 투쟁할 것이다.(박정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투쟁 승리의 가장 큰 조건이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조직화가 당장에는 힘들어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을 조직하기 위해서 현장순회를 강화하고 있다.(이영미)
Q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투쟁사업장 문제는 해결되고 있지 못합니다. <가자! 노동해방> 독자들에게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는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열심히 싸우는 곳이 있어서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으로 알려진 것이다. 꿈을 꾸어야 해결된다. 우는 아이에게 젖 물린다고 더 크게 울어서 우리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싸워야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투쟁해야 한다. 비정규 악법을 고쳐한다. 아니, 없애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연대해야 한다. 성신여대도 해결되었고, 연대의 힘이 중요하다. 투쟁기금도 보내주시면 좋겠다. 관심을 행동으로 옮겨 달라!(박정화) 질긴 놈이 이긴다고 포기하지 말고 투쟁하면 언젠가는 이길 것이다. 투쟁사업장 동지들 파이팅! (김세영)
*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투쟁을 후원하기 위한 계좌입니다.
국민은행 011201-04-061932 홍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