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전면파업으로 떨쳐 일어선 36명의 전사들!
비오씨가스코리아지회 생존권 사수 투쟁
충남 서산 대산화학공단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의 함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로 화섬노조 비오씨가스코리아지회 조합원이다. 지회는 지난 4월 14일 16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자본이 죽건, 노동자가 죽건 둘 중에 하나’라며 파업과 동시에 전조합원이 합숙을 하면서 흔들림 없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비오씨가스코리아는 대산공단 내 엘지화학과 롯데화학에 산업용가스(산소, 질소, 아르곤)를 생산,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비오씨 자본은 지난해부터 공장자동화운전(ROC)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 이는 공장 운전을 인터넷 회선을 이용해 서울 본사에서 원격조정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공장운전을 하고 있는 12명의 조합원에 대해서 전환배치, 희망퇴직 등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사측은 단체교섭에서 조합활동의 권리, 징계 등 40여개 조항에 대해서는 개악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사장 1명, 부사장 2명, 상무 5명, 전무, 이사 포함해서 모두 17명이나 되는 임원들은 200여명의 노동자들의 피와 땀위에서 버젓이 자가용과 골프, 성과금까지 온갖 호사를 누리고 있다.
현재 대산공단 내에는 비오씨가스코리아지회를 제외하고 5개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존재한다. 그러나 나머지 노조는 민주노조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노사협조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비오씨가스코리아지회가 무너진다면 대산공단 전체는 그야말로 자본의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대산공단 자본들은 잘 알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노동자 단결만이 희망이다!
이에 지회는 전체 조합원 중 97%의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그러나 공장 밖에서 파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생산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음으로 인해 어렵고 힘든 투쟁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산공단 나머지 노조에서의 연대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더디지만 한걸음 한걸음씩 희망은 만들어지고 있다. 우선 비오씨 동지들의 흐트러짐 없는 결의와 실천, 그리고 노동자 의식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쟁대위만의 전술 고민과 파업 프로그램 계획이 아니라 전조합원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함께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약하지만 플랜트노조와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그리고 지역 실천단 동지들간의 자발적인 연대투쟁의 흐름들이 확산되고 있다. 또 대산공단에 위치한 화물연대 동지들도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희망의 흐름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다. 나아가서 현장진입, 대체인력 저지 등의 실질적인 생산타격으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이 투쟁을 엄호하고 연대하자!
충남 서부지역 활동가
무엇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가?
자기들의 기름진 뱃대지를 채우기 위해
우리의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담보로
지금 이 시간에도 머리 맞대고 승냥이 회의를 하고 있는 그들.
그런 당신들이 주말이면 가족들이랑 꽃구경 다닐 때
우리는 가족들 원망을 뒤로하고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당신들이 전국의 골프장을 누빌 때
우리는 공장의 자갈밭을 뛰어다녔습니다.
당신들이 점심때면 맛집 찾아다닐 때
우리는 공장에서 주는 식은 밥을 먹었습니다.
당신들이 출장삼아 해외여행 드나들 때
우리는 결혼10주년에 마음먹고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당신들이 집에서 편안히 누워 잠잘 때
우리는 눈을 비비며 밤새도록 공장을 돌렸습니다.
이것이 죄가 되어 지금 그들은 우리의 가족을 죽이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찌 해야 하겠습니까?
사람이라면 내 가족을 살리기 위해선 목숨인들 버리지 않겠습니까?
억울하고 분하지만 잠시 참고 있겠습니다.
- 지회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조합원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