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워터코리아 투쟁
다국적 자본의 노조 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보워터코리아는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 위치한 신문용지 제조업체다. 94년 한라제지로 출발, 98년 IMF 이후 제지, 펄프 업계의 세계적 기업인 미국자본 100% 보워타사에 헐값 매각된 다국적 기업이다. 생존권의 위협을 느낀 노동자들이 2001년 노조를 설립한 이후, 보워터 자본은 2002년 직장폐쇄, 또다시 2006년 직장폐쇄를 자행했다. 2007년에 시작된 단체협상은 온갖 고소 고발과 법적 투쟁이 난무하며, 2008년 현재까지 끝나지 않은 채 투쟁기간이 지속되고 있다.
‘상생의 노사’ 구호 - 노동조합 없애기
이 땅에 횡횡하는 ‘상생의 노사’란 없다. 그것이 실제 의미하는 바는 오로지 단 하나, 노동조합 없애기다. 보워터 자본은 이런 진실이 전세계적으로도 진실임을 보여주고 있다.
노조가 입수한 ‘2007년 관리자 Work shop’에 따르면 단체교섭을 통해 회사가 얻어야 할 것으로 ‘조합 굴복으로 노사평화 선언과 구조조정 동의’를 명시하고 있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전술은 첫째, 노조 요구안을 무시하는 물타기 전술, 둘째 반집행부 세력 확산, 셋째, 노조 내부 분열을 획책하는 전술이다. 나아가 “1) 비상경영 제안, 2) 교섭위원 징계, 3) 임금 및 성과급(안)을 삭감, 수정 제시” 등을 제기하고 있다. ‘비상경영제안’, ‘노사합의문’, ‘비상경영체제 선포’ 등의 초안까지 치밀하게 준비해 놓았는데, 여기에 담긴 주 내용은 “전환배치 동의, 향후 무파업 선언, 인원축소” 등이다. 이것은 이번 단체협상을 통해 보워터 자본이 추구하는 목적이 노조 와해와 함께 구조조정 집행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노조 아킬레스와 법원을 활용하라!”
사측은 보워터 노동자들의 저항을 예상하면서, 이것을 깰 비책까지 치밀히 준비해놓았다. “가능한 상대가 알지 못하게 마음 놓고 불법행위를 한다. 예를 들어 울산 파업시 녹취, 몰래카메라 동원 채증 참고”, “노조 전임자 비도덕성 비공식 거론”, “노측 교섭위원 자중지란에 빠지도록 유도”, “현장관리자로 하여금 핵심 인력 1명씩 집중 접촉”, “비판적 집행부 지지자 접촉, 일부는 대안으로 육성” 등이다. 그 외에도 “CP 계획을 흘려야 할 시점 판단, 노동조합 지배개입에 저촉되지 않도록 주의" 등 노조에 대한 부당노동행위가 구체적 물증으로 남지 않도록 주도면밀하게 공작을 진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음으로 직장폐쇄 상태에서 복귀자를 확대하고 이들과 사무직을 중심으로 공장을 가동시키기 위해 노동사무소, 지노위, 언론기관, 경찰서, 시/군청 등 다양한 대외기관 접촉을 계획했다. “법원 관계자를 밤낮으로 접촉”해 로비를 통해서라도 목적을 달성할 필요성도 명시되었다. 이런 계획은 단지 계획이 아니라 이미 실행중이다. 최근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노측 교섭위원 2명의 구제신청을 기각한 것도 사측의 전방위적 로비 접촉의 영향력이 발휘된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노측 교섭위원 구제신청건 관련, 노무사와 자문을 구한 사측 자료내용에 “1) 위원장과 담판, 2) 심판과장(000)으로 하여금 3명의 심판위원 선임시 영향력 행사토록 함”이라고 명시된 점에서 의혹은 증폭된다.
노동자계급의 정신으로 단결투쟁하자!
총체적인 노조탄압은 비단 전체 직원 300여명의 보워터코리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대다수 사업장에서는 이와 유사한 노조파괴 전문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을 것이다. 자본의 이런 탄압은 지금보다도 더 악랄하고 치밀하게 현장을 목조여 들어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철저히 현장을 조직하고 조합원 동지들을 무장시켜야 한다. 그 어떤 탄압과 협박, 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한 치 흔들림 없이 단결하여 투쟁해야 한다. 강화되는 자본의 이데올로기 공작과 노조 분열정책을 분쇄하는 유일한 길은 단 하나. 노동자계급의 의식과 노동조합 민주주의로 무장해서 간부들과 조합원들이 일체가 되고, 자본가 정부기관들의 자본 감싸기에 굴하지 않고 대담하게 투쟁으로 치고나가는 것이다. 보워터코리아 노동자들은 2008년 투쟁에서 기필코 승리해, 다국적 기업이든 한국 기업이든 노동자들은 노동조합과 같은 투쟁과 단결의 기구를 강화시켜 승리할 수 있음을 전세계 노동자들에게 반드시 보여줄 것이다!
보워터코리아노조 조합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