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
사회주의자의 임무와 과제를 되새기다.
- “사회주의자의 투쟁과 꿈” 강연회 참관기
사회주의 기획강좌 세 번째 시간으로 마련된 오세철동지의 강연은 한 인간이 사회주의자로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욱 날카롭고 더욱 확고한 혁명적 사회주의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사회주의자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반공 사상이 팽배했던 시대, 제대로 된 사회주의서적 하나 구할 수 없는 청년기를 보낸 강단 맑스주의자가 바로 30대의 오세철 동지였다. 하지만 그를 변화시킨 것은 바로 실천투쟁에 앞장섰던 76학번 제자들과 시대 앞에 목숨을 바친 86학번 제자였다.
인생에서의 세 가지 투쟁
오동지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쟁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데올로기 투쟁, 당 건설 투쟁 그리고 대중 투쟁이다. 이데올로기 투쟁은 지식인으로서, 연구자로서 절대 방기하거나 타협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며, 죽을 때까지 이어가야 할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하였다. 이데올로기 투쟁의 핵심은 소수라도 혁명가를 양성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과거 혁명운동의 역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하며, 특히 스탈린주의자들과의 투쟁이 이후 혁명의 과정을 보더라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당건설투쟁의 경우 민중당부터 정치연대, 새정조, 노동자의 힘, 사정연으로 거쳐 온 과정을 설명하면서 대통령 선거 시기마다 반복되었던 혼란과 이합집산, 그리고 함께 했던 조직들이 가지고 있던 강령적 문제, 실천에서의 한계를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설명해 주었다. 오
동지가 거친 과정 하나하나가 사회주의 기치를 명확하게 내 걸고 그에 맞게 올바른 실천을 전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를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게 만든 과정이었으며,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모여 토론해야 한다고 제기했던 것이 사노련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사실도 이야기해주었다. 대중투쟁의 경우 당건설 투쟁의 과정에서 동지가 속해 있는 교수 조직을 노동조합으로, 당으로 조직하기 위해 분투해왔던 역사적 경험을 설명해 주었다.
인생의 꿈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사회주의자에게는 생각만으로 끝나는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기 위한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장 80대 동지들의 꿈이 “당을 보는 것”이라면, 60대인 자신은 “인터내셔널을 보는 것”이 바램인데, 30~40대인 우리는 “당과 인터내셔널을 통해 혁명이 완수되는 과정의 주체가 되는 꿈”을 꿀 수 있기에 행복한 세대라는 말도 덧붙이셨다.
오세철 동지의 강연을 들으면서 개인의 삶 속에 역사가 담겨 있고, 지금 내가 내딛는 발걸음이 역사이며, 미래를 창조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지식인 출신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임무에 평생을 걸고자 하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음에 기꺼워하는 60대 활동가 동지의 열정에 무한한 동지애를 보낸다. “대중조직의 지도자로 만족하지 말고 진정한, 철저한 혁명적 사회주의자가 되라”는 동지의 말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정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