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자체가 끝장나지 않는 한 환경문제의 해결은 없다
자본의 환경파괴를 노동계급의 손으로 박살내자!
인류 역사가 존재하기 위한 일차적 전제는 인류가 생존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제로부터, 인류는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스스로 생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생산하느냐의 문제가 모든 인류역사가 발 딛고 서 있는 토대다.
인간은 이렇듯 생존을 위한 생산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자연환경과 끊임없이 교류해왔다. 생산의 사회적 관계, 곧 누구를 위해 어떻게 생산하느냐의 문제가 자연환경과의 교류 방식을 결정해왔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도래 이후로 이 과정은 엄청나게 거대하고 폭력적인 것이 되었다. 상품시장과 대규모 축적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봉건제 사회와 달리, 오로지 이윤을 위해 부의 생산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오로지 더욱 빨리, 더욱 많은 가치를 생산해 더 많은 축적을 이루어냄으로서 경쟁체제에서 승리하는 것이 생산의 목적이 되었고, 이것은 현재의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발생시켰다.
환경문제는 명백한 자본주의 자체의 문제이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다. 일부는 기술의 발전으로 환경문제를 생각보다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기술발전의 방향 자체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자본가들이다. 더 뛰어난 기술, 환경친화적 기술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술의 대중화를 결정하는 것은 자본가들의 이윤에 기여할 수 있는가 아닌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석탄 석유자본 등 화석연료기업들은 온실가스 절감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엄청난 로비를 해대지 않는가?
환경을 살리기 위해 우리는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투발루, 몰디브와 같은 남태평양 국가들이 수면 아래로 잠길 것이 확실시되는 지금도 자본가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이윤이 잠식되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의 이윤을 위한 무자비한 환경파괴는 이윤을 위한 생산 자체가 끝장 날 때에만 종식될 수 있다. 노동자계급의 국제적 연대를 통해 인간과 자연 모두의 안전과 번영이란 새로운 목적 아래 생산을 통제하지 못하는 한, 환경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이것은 노동자계급이 결코 환경문제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제기이며, 또한 환경문제를 쓰레기 줍기 수준으로 희화화시키는 시민단체들의 체제내적 경향에 단호히 투쟁해야 한다는 제기이기도 하다.
이진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