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 현민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7월 3째 주부터 시작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위원회 현민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전주공장에서 출고업무(PDI)를 담당하는 현민기업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지회 건설 투쟁부터 해마다 투쟁을 전개해오고 있으며, 2008년 역시 잔업/특근 시의 2시급 적용문제를 놓고 투쟁을 전개해왔다.
잔업/특근 시에 당연히 적용되어야 할 2시급은 현민기업 노동자들에게 적용되지 않아왔다. 그렇지 않아도 턱없이 모자란 임금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잔업/특근에서마저 2시급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현민기업의 노동자들과 활동가들, 투쟁에 연대하는 정규직 활동가들이 들고 일어서서 지금까지 투쟁을 전개해온 것이다.
7월부터 시작된 투쟁. 현민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매일 출근투쟁을 진행하고, 점심 피켓팅 시위를 하고, 몸 벽보를 부착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설득하고 추동해내는 현장투쟁을 전개해왔다. 전주 비정규직지회 차원의 집회투쟁 역시 벌여내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지금, 이는 결코 쉽지 않은 투쟁이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마따나, 2년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지부 조합원이었고, 20여년간 출고현장에서 근무해왔던 바지사장 이민우는 자신이 가진 경험을 십분 활용하여 현장을 회유·탄압하고 있으며, 임투에서의 파업코드를 작업반별로 다르게 적용하여 현장을 분열시키고 있다. ‘너희는 비정규직 지회도 있고, 금속노조도 있으니 가서 사정을 이야기해라 나는 법대로 하겠다’는 막말을 하며 막가파식 태도로 일관해왔다.
투쟁을 전개한 노동자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합의 역시, 현민기업은 고소/고발을 취하할 수 있으나 현대자동차의 고소/고발은 취하할 수 없다고 하며 현민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징계탄압을 예고하고 있다.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바지사장은 고소고발을 취하할 수 있으나 현대자본이 고소고발을 취하할 수 없다는 것은 실제 사용주가 현대자본이라는 것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을 뿐이며, 이 모든 책임은 결국 현대자본이기에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대를 통해서 돌파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을 뿐이다.
힘겨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언제나 문제는 정규직의 연대다. 앞장서서 투쟁을 추동하고 지원해야할 전주위원회 집행부와의 연대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대자본의 고소고발 취하를 위한 투쟁에 있어 정규직 집행부의 태도 역시 소극적이라는 말이 들려온다. ‘징계최소화’ 정도로 마무리되었을 때 현장에 징계의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것은 명확하지 않은가. 반드시 징계 및 고소고발을 완전히 무력화시켜내야 한다.
어찌 이런 상황에서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럽고 치사해도 사측에 잘보여 정규직이 되는 것만이 살길’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현민 기업 투쟁에서 역시 젊은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소극적이었다. 지금에야 말로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연대하여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전주 공장의 제 현장조직들과 활동가들은 현민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알려내야 한다.
전주지억 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