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소리
또다시 시작된 품질향상캠페인
품질과 기초 질서 지키기 유인물이 배포됐다.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올 초부터 ‘품질향상’을 귀에 인이 박히게 듣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냉철히 보자.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마음먹어도 라인에 서면 시간에 쫓겨 검사는커녕 속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주말에도 쉬지 못해 몸은 항상 방전 직전의 밧데리 같은데, 쉬는 시간 쪼개 청소하고 정리 정돈할 마음이 들 리 만무하다. 품질향상을 위해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회사는 모르는 것일까, 모르는 척 하는 것일까?
[GM창원 30호]
야간노동이 발암물질?!
2007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기구는 야간교대제 근무를 유력한 발암물질로 정의했다. 08년에는 덴마크 직업병판정위원회가 교대제를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산재를 승인했다. 야간노동이 납이나, 니켈, 배기가스와 같은 등급의 발암물질이라는 것이다. 야간수당은 그저 공짜가 아니라, 목숨을 담보로 한 생명수당인 셈이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끔찍한 야간노동! 가족과 인간관계까지 파괴하는 비인간적인 야간노동!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만 하는가? 현대, 기아차 동지들이 주간연속2교대를 올해 주요투쟁으로 상정했듯 GM대우차도 늦지 않게 투쟁에 나서야 한다.
[GM창원 31호]
노동강도 강화에 맞선 부평2공장 투쟁
지난 5월 3일 부평 2공장, 31.5잡(JPH)으로 돌던 라인이 33.5잡으로 올라갔다. 높아진 2잡만큼 인원이 충원돼야 마땅한데 이번 잡업은 인원충원 없이 진행되었다. 2잡이면 하루 20대(10시간 근무), 한 달(20일 근무)이면 400대를 추가 생산하는 것이다. ‘특근 한 대가리를 무료봉사한다!’는 한 조합원의 푸념처럼 사측만을 위한 잡업이 되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원충원 없는 잡업이 대의원들의 합의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사측의 강제적 잡업을 선두에서 막아야할 대의원들의 합의는 충격적인 일이다. 그러나 ‘대의원들이 합의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무기력하게 고개를 떨구지 않은 노동자들이 있었다. 조립2부 소위원들과 일부 조합원들은 ‘이번 합의는 원천무효이며 재협의를 요구한다’고 투쟁에 나섰다. 재협의를 요구하는 조합원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조합원 다수가 이 투쟁에 동참하지는 않았다. 이는 현장에서부터 평조합원들의 자발적 단결투쟁을 함께 만들어가는 간부와 활동가들이 충분치 않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계속 밀리기만 하던 현장에서 저지선을 치기 시작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공식체계에 모든 것을 맡겨두지 않고 평조합원들의 적극적 비판과 참여의 필요성을 이번 투쟁이 보여줬다.
[GM창원 31호]
작업자는 기계처럼 일만 하라고?
업체 관리자들의 안하무인과 게으름에 대한 노동자들의 원성이 높다. 의장부 모 업체의 경우, 관리자들이 화장실도 제대로 보내주지 않으면서 심지어 빵조차 가져다주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현장 작업자를 무슨 거지 취급하는 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또 엔진부 모 업체의 경우 현장의 작업자는 죽어라고 고생하는데 관리자라는 자가 잠만 퍼 잔다고 한다. 개 버릇 남주랴? 사측의 부당한 행태에 노동자들이 하나가 되어 맞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업자를 무슨 봉으로 아는 이런 관리자들의 횡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현자아산 33호]
과연 누가 양심이 없는가?
매주 수요일 아침 정문에서는 지회 해고자들의 출근투쟁을 방해하기 위한 원청 관리자들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관리자들이 “시간준수는 직장인의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처음에는 안전사고 예방 운운하더니 이제 대놓고 ‘출퇴근 시간 준수’와 ‘기초 질서 지키기’를 홍보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 날도 정문 출입구에서는 경비들이 아직 퇴근시간이 안 됐다고 노동자들을 가로막아 섰다. 하지만 관리자들은 08시가 넘었는데도 사무실로 출근도 안하고 정문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과연 누가 ‘양심불량’인지 모르겠다.
[현자아산 35호]
‘마누라 회 떠버리겠다’ - 현장에 조폭들이 떴다
소재사업부는 이미 전쟁터다. ‘중국 놈 100만원 주고 사서 죽여 버리겠다’, ‘가족을 갈아 마시겠다’, ‘마누라를 회 떠버리겠다’ 등등. 관리자들의 협박, 폭언은 조폭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물량 외주화와 일부 공장 폐쇄를 밀어붙이기 위해 사측은 상황을 이렇게 몰고 있다. 조폭 관리자들을 몰아내고, 사측한테 단호하게 책임을 묻자!
[현자울산 54호]
사내유보금으로 21라인 128명 해고를 막아내자!
사측이 21라인에서 128명을 빼내야 한다는 계획안을 현장에 흘리고 있다. 이에 맞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중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물량감소의 책임을 2공장과 3공장 노동자들의 물량싸움으로 피해가더니 대량해고로 종지부를 찍으려는 것인가? 뼈 빠지게 일한 대가가 해고일 수는 없다. 2공장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으로 금고에 가득히 쌓인 5조2천억 원의 사내유보금을 풀어 총고용과 생활임금을 보장하게 만들자.
[현자울산 54호]
현대차는 차별공화국
정규직은 오른쪽 바퀴를 끼우고, 비정규직은 왼쪽 바퀴를 끼우는 상황이다. 이렇게 똑같이 일하는 데도, 아니 비정규직이 더 힘들고 궂은일을 많이 하는 데도, 차별은 끝이 없다. 임금부터 차별하더니, 이제는 출입증 파손 및 교환의 경우까지 차별하고 있다. 정규직은 파손 시 무료, 분실 시 1,500원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파손 시 1,500원, 분실 시 1만원을 내야 한다.
[현자울산 54호]
변속기3부 노동자들, 특근 노동강도 강화를 막아내다
지난 4월 사측은 변속기3부 조립라인에서 특근 시 투입해오던 여유인원을 일방적으로 빼냈다. 이에 맞서 조립라인 노동자들은 한 달 동안 특근거부투쟁을 벌였다. 결국 항복을 받아내고 이전처럼 여유인원을 보장받게 되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바람은 평일근무에도 ‘피치를 낮춰 인간답게, 골병들지 않게 일하자!’는 것이다. 노동강도를 둘러싼 조립라인 노동자들의 투쟁은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다시 솟구칠 것이다. 피치 다운으로 골병 없는 현장을 만들자.
[현자울산 55호]
현대차는 차별공화국(2)
<열린광장>(사측 홍보지) 퀴즈코너 당첨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1공장 한 노동자가 경품을 받기 위해 본관을 방문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이라서 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앞으로는 “비정규직 응모 사절”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 놔라. 이 ‘꽉 닫힌 광장’아.
[현자울산 55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