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소리
우즈벡 연수생 확대, 그 속에 감춰진 노림수
창원공장에는 100여명의 우즈벡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그런데 사측은 4월 말부터 우즈벡 인원을 200여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번 결정은 단순한 비용절감 차원이 아니다. 지난 2월 11일 우즈벡 최대 자동차회사인 우즈아프토사노아트와 GM은 ‘신흥시장용 글로벌 소형차’를 생산하기로 협정을 맺었다. GM우즈벡의 사장인 유스포프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올해 8월부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시보레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생산해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 등 인접국에 판매할 예정”임을 밝혔다. 또한 “엔진생산공장을 2012년까지 완공해 지금은 한국에서 수출되는 엔진을 사용하지만 그 때부터는 자체 생산 엔진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우즈벡 연수생의 확대는 우즈벡 공장의 자체 생산능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GM그룹 차원의 전략이다. 미국시장은 미국 내에서, 아시아는 인도와 중국에서 전담하게 될 상황에서 동유럽까지 우즈벡이 전담하게 된다면 수출 중심인 GM대우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미래를 사측에게 믿고 맡겨둬선 안 된다. 우리의 미래는 노동자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GM대우차창원공장 <노동자투쟁> 29호
우즈벡 연수생 : 월급이 30만원?
우즈벡 노동자들은 ‘해외투자기업 산업연수생’이기 때문에 고용허가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따라서 우즈벡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우즈벡에서 받는 임금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월 30여만원 수준이다. 임금을 비롯한 부대비용까지 따져본다면 회사는 정규직은 고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쓰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얻고 있다.
우즈벡 연수생의 대량 확대는 사측에게만 이익이다. 한국 돈 30만원이 우즈벡에서는 작은 돈이 아니라며 합리화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에 있지 우즈벡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옷도 사 입어야 한다. 핸드폰도 필요하고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30만원으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동일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지급은 정규직,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당연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연수생들이 만드는 차는 30만원짜리고 정규직이 만드는 차는 300만원짜리인 것이 아니다.
GM대우차창원공장 <노동자투쟁> 29호
변속기3부,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맞서 특근거부!
2009년 6월 신설된 6속 자동변속기 공장에서 변속기3부 노동자들은 편성률이 높고, 라인에 의자도 없는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해 왔다. 이런 작업환경 때문에 3월까지 특근 시 여유인원을 충원해 작업해 왔으나 사측은 4월부터 특근 추가인원 투입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변속기3부 노동자들은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맞선 특근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공장가동이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각종 안전사고가 수없이 발생했으며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 엄청난 초과노동도 힘든데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골병들며 일할 순 없지 않는가?
현대차울산공장 <노동자투쟁> 53호
양의 탈을 쓴 불쌍한 늑대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이 코레일 사장과 그 똘마니들을 불러 놓고 특강을 했다면, 좋은 소리 안 나왔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특강을 한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노조활동가들을 공격하기 위한 사측의 인사발령에 합의해 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마치 새로운 노동운동을 얘기하는 것 같지만 그는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과 함께 소위 ‘새희망노동연대’를 주도하는 어용노조 위원장들의 수괴일 뿐이다.
그가 아무리 새롭기 위해 노력할지라도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은 지난해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에서 그의 야심찬 계획을 불식시키고 부결시켰다. 확실히 허준영은 그의 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그의 편이 되지 않는다. 얼마나 불쌍한 늑대인가!
철도서울 <노동자투쟁> 34호
빛 좋은 개살구 - 정규직으로 더 많이 채용하라!
최근 철도노동자 사이에서 ‘인턴 채용’에 관한 말이 많다. 공사가 5월에 무시험 면접으로 인턴 500명을 채용하고 이 중에 고작 100명을 정규직화한다는 내용으로 신입사원 공개채용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우리들 사이에서 ‘인턴 채용’과 ‘일부 정규직화’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이런 방식의 채용에 종종 인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으므로 심각한 우려를 보내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만 살아온 우리들은 당연히도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
그러나 현장에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철도는 ‘인턴 500명 채용, 그 중 100명 정규직화’라는 어줍지 않은 대책을 낼 것이 아니라, 공채로 5000명쯤 뽑아야 한다. 2005년 이후 신규채용은 몇몇 분야에 국한한 소수 채용만 있었던 반면, 그동안 퇴직은 1년에 약 1천여명씩 이루어졌다. 이로 인한 노동강도 강화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최소한 이를 메우려면 공채 5000명 채용 정도는 기본이 아니겠는가? 또한 이것은 인턴 같은 불안정하고 일시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정규직 일자리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현장에서의 노동강도 강화와 그에 따른 각종 사고의 위험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 문제인 실업난까지도 효과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노동자의 상식이다. 그러나 정부와 공사는 이런 기본적인 상식에 따르는 대신, ‘인턴 500명 채용, 100명 정규직화’라는 뻔뻔스러운 공문구로 면피하려 한다.
철도서울 <노동자투쟁> 34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