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시작된 노동자 파업투쟁,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는 중!
2월 24일과 3월 5일, 정부의 긴축정책에 맞서 그리스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전개했다. 2월 10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을 시작으로, 2주 내내 끝이지 않았던 그리스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가자! 노동해방’ 48호 참조)
세상을 멈추다!
노동자 총파업으로 그리스는 완전히 마비되었다.
그리스로 오고가는 비행기는 모두 취소되었고, 대중교통도 파업참가자들을 도심에서 열리는 시위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수준에서만 제공되었다. 학교, 세무서, 법원, 기타 정부기관들도 전국적으로 문을 닫았고, 병원과 다른 국영시설들도 마찬가지였다. 아크로폴리스와 같은 주요 고대유적 및 관광명소 역시 폐쇄되었다.
언론 노동자들도 파업에 참가하였다.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24시간 파업에 돌입하였고, 그 결과 25일에는 신문이 전혀 발간되지 않았다. TV방송도 중단되었다. 파업에 대한 보도를 전혀 접할 수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말이다.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는 파업투쟁
긴축정책에 대한 저항은 그리스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유럽 전역의 노동자들이 자국 정부에 맞선 파업에 돌입하였다.
스페인에서는 전국에서 수만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여 정부의 연금이익삭감, 정년연장에 맞서 투쟁했다. 정부는 또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파괴하는 법을 제정하려 하고 있는데, 여론조사는 국민의 84%가 정부의 이러한 노동법 개악에 반대함을 보여준다.
독일에서는 독일 제일의 항공사 루프트한자에서 일하는 조종사들이 고용과 노동조건을 지키기 위한 파업을 벌였다.
프랑스에서도 항공교통관제사들이 유럽 항공교통관제 시스템의 합리화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였다. 에어
프랑스 조종사들도 합리화 조치와 해고에 반대하며 투쟁했다. 영국에서도 브리티시에어웨이 승무원들이 해고와 구조조정에 맞선 파업안을 80%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포르투갈의 공공부문 노동자들도 임금동결, 인원감축, 사회보장 축소에 맞서 4일 총파업을 벌였다.
파업의 질문 - 누가 책임져야 마땅한가?
파업 노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노동자들이 공격받는 이유는 일국적 상황이 아니라, 세계적 상황 때문이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위기를 만든 것이 아닌데 우리에게 위기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다. 위기는 부자들, 자본가들이 만들었다. 이에 우리는 총파업 투쟁으로 전진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간 투쟁으로, 반드시 자본가들이 위기를 책임지게 만들 것이다.”
세계의 ‘이명박 정부들’이 경제위기를 핑계 삼아 그동안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쟁취해왔던 권리를 모조리 빼앗아, 자본가에게 더 많은 이윤을 주려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순순히 당하지 않을 것임을 그리스와 유럽의 노동자들이 먼저 투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조만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벌어질 노동자투쟁의 예고편이다. 우리를 비롯해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조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