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사악한 공격에 맞서 투쟁하는 발레오노동자들!
경주지역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자본이 발레오만도지회를 상대로 2월 16일부로 무기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300여명의 용역깡패와 폭력경찰이 공장을 장악하고 노동자들의 출입을 완전히 봉쇄했다. 공장을 손아귀에 넣은 발레오자본은 사무직과 직장들을 동원해 상하이차 수출물량을 생산하고 있고, 이미 확보된 재고물량을 현대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사악한 발레오자본과 이명박 정부의 계획된 공격
발레오자본의 집요한 공격은 09년 프랑스 발레오 본사가 “전세계 52,200명의 노동자 중에서 5,000명 감원과 15% 비정규직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 이미 한국(발레오공조코리아 천안공장), 프랑스, 독일 등에서 폐업, 인원감축, 비정규직화가 진행되었다. 경주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에서도 09년 4월 발레오자본은 식당, 청소, 차량, 경비 등을 외주용역으로 빼돌리고 단체협약의 복지부분을 축소폐지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노동자들의 탄탄한 조직력과 4개월간의 투쟁으로 좌절되었다.
다른 한편 이명박 정부는 300개 부품사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하면서 경주지역을 ‘노동천국’이라고 매도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노동천국 발언은 발레오를 비롯한 경주지역 부품사 자본가들의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을 부채질하고 있다.
금속경주지부의 핵심사업장인 발레오노동자들에 대한 자본과 정부의 공격을 단호히 물리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경주지역 노동운동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더 나아가 천안발레오공조코리아, 광주금호타이어, 부산과 울산 한진중공업, 창원의 대림자동차 투쟁 등 노동과 자본 사이의 치열한 대치선이 형성되고 있는 여러 사업장들에서 높은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연대망으로 충분한 힘을 모아야 한다!
3월 2일 주주총회는 발레오투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주주총회에서 자본은 두 가지를 놓고 저울질할 것이다. 지금 전면전은 부담이 있으므로 노동자들에게 일정한 양보를 받아내고 휴전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 기회에 전면전을 펼쳐서 폐업으로 내몰아 노동조합을 파괴한 뒤, 공장을 비싸게 팔아치우고 한국을 뜰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주주총회의 결정이 무엇이 되든, 발레오노동자들이 어떤 태세로 투쟁을 펼칠 것인가에 의해 그들의 결정이 관철될 것인지 파탄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우선 사악한 발레오자본 및 정부의 경주지역 노동운동 파괴 공장에 맞서서 노동자들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저항선을 치는 것이다. 경주와 천안 발레오노동자들이 공동투쟁위원회를 건설하고 공동교섭, 공동투쟁, 공동타결을 쟁취할 수 있는 조직적 준비에 착수하는 것은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발레오투쟁을 사수하지 못하면 경주지역 다른 사업장들도 연이어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경주지역 노동자들 사이에서 분명한 상황에서 폭넓은 연대투쟁을 조직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는 때늦지 않게 경주지역 노동자들의 연대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주와 천안 발레오노동자들의 공동투쟁과 경주지역 연대총파업으로부터 시작하여 전국 곳곳에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투쟁사업장들을 하나로 묶어내서 자본가계급과 이명박 정부에 맞선 ‘노동자 살리기 정치총파업’의 도화선을 만드는 것이다.
‘노동자 살리기 전국 정치총파업’과 연결해야 한다!
자본가계급과 정부가 자본주의 공황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모조리 덮어씌우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공황기에는 개별사업장, 특정지역의 투쟁만으로 자본가계급과 정부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돌파할 수 없다. 정부를 앞세우고 모든 자본가들이 기세등등하게 덤벼들며 충분한 성과 없이는 쉽게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자 살리기 정치총파업’처럼, 전체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으로 진격하는 전망 속에서만 승리와 전진을 말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아주 폭넓은 단결을 주문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외면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 임금삭감과 복지축소 반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 사내유보금 몰수와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실업자 완전고용, 노동악법 폐지 등의 요구는 모두에게 공통적인 요구일 뿐만 아니라 전국의 노동자들이 하나로 단결해 세력화되지 않고서는 어떤 노동자 투쟁도 정부의 잔인한 공격과 직장 폐쇄를 비롯한 자본의 물러서지 않는 공세 앞에서 좌절하기 십상이라는 사실이다. 발레오투쟁의 전망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강진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