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지부 제 23차 정기대의원대회 -“민주노총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복무한다”고 결정하다!
11월 30일부터 5일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 23차 정기대의원대회는 안팎으로 관심거리였다. 조합원들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최대 성과를 낸 땀의 대가를 원했다. 밖으론 자본과 정권의 노조말살 정책인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에 맞선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결의와 급박하게 돌아가는 공공부문 선진화 저지 철도파업을 엄호를 요구받았다.
그러나 대의원대회 자료 어디에도 투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나와 있지 않았다. 단지 대대 마무리를 위한 결의문에 잠시 언급되어 있을 뿐이었다. 실제 투쟁계획과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대의원들의 자발적인 안 발의를 통해 12월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밖에 없었다. 몇 몇 대의원 그룹들은 여기저기서 기타안 상정을 통해 현대차지부가 할 수 있는 실천을 모색하고 있었다.
5일째 오전 거의 100개에 가까운 기타안 상정 중 대부분은 노사협의회, 단협사항으로, 물량대책위로 이관되었고 1. 신규인원 충원, 2.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복무 건 두 안만 상정해 논의하게 되었다. (윤해모 조합원 제명 건은 절차에 맞게 재상정하기로 했다.) 두 안의 발의자인 엄길정 대의원은 현대차 자본과 정권에 맞선 투쟁을 단호하게 제기했다.
신규인원 충원
엄길정 대의원은 신규인원 충원은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단협을 어겨온 사측의 도발에 쐐기를 박고 노동조합을 지키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만약 지금처럼 사측이 모듈화, 합리화 공사로 인원을 축소하고 남은 인원을 전환배치하게 된다면, 또한 자연퇴사자들의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게 되면, 정규직 조합원 수가 급감할 수밖에 없고 노동조합은 무력화될 것이므로 사측에 맞서 올해 반드시 투쟁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다. 엄대의원이 언급한 현대중공업 사례만 봐도 그러하다. 87년 22,000의 조합원 23년이 지난 지금 18,000으로 줄어 있다. 세계 제일의 조선소가 되었음에도 고용은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매번 단협 시기 개악안을 던져왔던 사측, 그리고 정권의 공안탄압을 등에 업고 자행되는 공공부문의 단협해지 물결만 보더라도 지금 쐐기를 박지 않고선 현대차 단협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대의원들은 별 다른 반대 없이 신규인원 충원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민주노총 총력투쟁건
이어 엄대의원은 미리 배포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복무 건 제안 설명에서 “민주노총은 12/16일부터 19일까지 총파업 조직화를 위한 1만 상경 투쟁과 19일 전국민중대회, 그리고 12월 말 민주노총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투쟁전선에 복무하는 것과 함께 현대차 09임단투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현 국면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이경훈 지부장은 안의 취지를 인정한다며 “최선을 다 할 것을 밝혔으나 엄대의원은 바로 ‘최선’이 아니라 ‘복무’할 것을 요청했다. 과거 2001년 7.5 총파업철회, 2002년 발전노조 연대파업 철회 등 몇 차례 있었던 망령이 재현될 것을 막아보자는 의도였을 것이다.
이경훈 지부장은 19일까지 나온 계획과 지침에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엄대의원은 19일까지가 아닌 그 후의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지침을 사수할 것을 요청했다. 이경훈 지부장의 19일 이후 투쟁까지 복무한다는 선언이 내려지고 나서야 대의원 만장일치 결의가 이뤄졌다. 대의원대회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투쟁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현대차지부가 상급단체의 모든 투쟁에 복무한다는 것만으로 중요한 결정을 한 것은 분명하다.
이제 모든 투쟁이 이명박 정권을 꺼꾸러뜨리는 투쟁으로 발전하지 않고선 온전한 승리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노동자들은 실감하고 있다. 현대차 지부 대대의 결정이 아래로부터의 현장의 힘으로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모두가 기대한다.
정원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