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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해방≫ 32호를 읽고
요즘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쉬고 있기에 찬찬히 ≪노동해방≫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고 있다. 특히 32호 ≪노동해방≫은 편집을 혁신하여 보기에도 편하고, 본문의 핵심박스는 글의 맥을 짚어 가며 볼 수 있어서 한층 좋아졌다.
≪노동해방≫은 지난 호나 이번 호 모두 계급적 연대에 대해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 31호에서 다루었던 ‘완성차 노조 사회공헌기금’에 대한 글이나 32호의 ‘대기업노조 임금 동결 주장에 비정규직 투쟁기금 조직화로 맞서자’는 글은 관료들의 주장의 본질을 해부하면서 계급적 단결로 나아갈 수 있는 대안과 구체적 전술이 무엇이어야 하는 가를 밝히고 있어 적절한 글이었다. 완성차노조의 임단투 시기와 맞물려 부르주아 언론들과 친자본적 시민운동가들과 노조관료들의 주장이 노동자의 판단을 어지럽히고 있는 이때에 이 글은 노동자들이 이 사안을 어떻게 노동자의 눈으로 보아야 하고, 어디로 전진해야 됨을 밝히고 있다.
금강화섬동지들의 투쟁을 취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은 지금 전개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투쟁의 맥박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 동지의 결의와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주위 동지들에게 ≪노동해방≫을 권하고 있고, 그 중 구독을 하는 동지들도 있다. 이들의 ≪노동해방≫에 대한 평은 주장이 일관되고 선명해서 좋다고 한다. 그렇다. ≪노동해방≫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내용의 선명함과 현장성에 있다. ≪노동해방≫은 잡다한 내용을 담아내는 저널 형식보단 일관된 목적과 방향에 충실하면서 [미래를여는노동자연대]의 주의, 주장이 담긴 연단이 되어야 한다.
이 연단이 담아내는 내용은 끊임없이 확장되어야 한다. 현재 전개되는 투쟁과 노동운동의 중요한 쟁점에 대한 글들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노동자의 일상과 문화에 대한 글이 확대되었으면 한다. 이전 소식지 내용 중 TV드라마 ‘대장금’을 다룬 글이나 유행처럼 번지는 ‘웰빙’에 대한 글처럼 노동자들이 쉽게 접함에도 무심코 그냥 지나치는 부분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글들이 계속 실리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서평이나 영화에 대한 소개도 좀 더 시의 적절하고 대중적인 내용이어서 노동자들이 일상과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노동해방의 날카로운 관점으로 무장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되기를 바란다.
잡다한 아류들이 노동자의 의식을 개량으로 이끌고 있는 이때에 노동해방을 향한 계급적 전진을 위해 분투하는 ≪노동해방≫은 너무나 소중하다. 그 분투의 길에 함께 하리라.≪노동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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