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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를 뿌리 뽑기 위한 올바른 의식과 행동을 조직해야한다
일부 여성 단체에서는 성매매 특별법을 성매매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대안으로 여기고 이 안에 적극 찬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37호에서는 성매매 특별법은 자본가 정부의 개혁적 이미지를 높이는 수단일 뿐,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실제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올바르게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가 성매매 여성들에게, 이곳을 이용하는 남성들에게, 포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봄으로써 성매매의 원인은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난, 실업, 차별, 부적절한 욕망과 룸펜성을 조장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있다는 것을 정확히 밝혀냈습니다. 이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난의 화살을 개인들이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로 ‘의식적’으로 돌리고 가난, 실업, 차별의 굴레를 날려버릴 수 있는 노동해방 세상으로 전진해야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구체적 현실 문제에 대한 과학적 관점이 날카롭게 제시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매매 문제에 대해 몇 가지 자료를 읽고 동지들과 토론하면서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 “성매매 문제를 노동해방 사회에서 비로소 해결할 수 있다고 해서 필수적인 실천들을 뒤로 미뤄둘 수 있을까?” “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등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일정정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과 실천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요구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자본가 정부에게 성 산업을 완전히 폐지할 것을 요구해야합니다. 성산업은 군수산업과 같이 비생산적인 산업으로 사회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대중들을 타락시키기 때문에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포주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포주들에게 몰수한 재산과 자본가들의 특별이윤으로 재정을 마련해서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 교육기간 동안 실질 생계비를 지원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해야합니다. 대부분의 성판매자들은 가난과 실업 때문에 성을 판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할 실제적 대안이 없다면 다시 자신의 성을 팔기 위해 악의 구렁텅이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임금을 받고 일할 수 있다면, 이들은 자신의 성을 팔아 돈을 벌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지는 성매매 종사자들이 자본가 정부에 맞서 투쟁의 주체로 일어서도록 하기 위해 실제적 요구들이 핵심적으로 제기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만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다(?)는 성매매특별법을 폐지하라!’고 성매매 여성들이 여성부 앞에서 시위하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더 이상 연출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 요구는 가난과 실업을 야기한 주범인 자본가들과 정부에 맞서 투쟁한다는 측면에서 실업 노동자 문제와 연관을 맺고, 노동자들과 연대를 조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선진적인 활동가들은 노동자들이 성에 대한 잘못된 의식을 극복하고 올바른 관점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보통의 남성 노동자들은 술을 마신 뒤 사창가, 룸살롱, 단란주점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활동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이 문제의 심각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조합원들과 어울려서 성매매 업소를 이용합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성매매를 자신의 돈으로 물건을 사는 것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면서 성매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을 돈으로 사고,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행위로서 결코 가볍게 여길 수 문제가 아닙니다. 비록 성매매라는 문화와 노동자들의 왜곡된 성의식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장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 없지만 잘못된 행동에 눈감고 회피해서는 안 되며 이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투쟁하는 활동가들은 ‘인간의 착취와 억압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이 누군가를 억압하면서 자신이 해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노동자들의 잘못된 행동과 사고에 대해 비판을 가해야합니다. 노동자들이 성매매 문제에 대해 올바른 관점과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일상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성매매 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부끄러운 행동으로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많은 노동자들의 의식이 한 번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투철한 활동가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자기 현장의 동료들의 의식과 행동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여기에서부터 성매매를 뿌리 뽑는 근본적인 힘이 자라날 것입니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노동자는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는 도덕적 힘과 윤리를 내부에 축적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매매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당장에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노동해방이 이루어질 때까지 무한정 미뤄두고 팔짱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노동자 해방은 자본주의 사회의 타락한 문화와 의식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억압하면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조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반드시 해내야합니다. 이럴 때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적 찌꺼기들을 버리고 노동자답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으며, 인간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철폐하고 세상을 바꾸는 거인으로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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